영국 4년차 데브옵스 엔지니어 이직준비& 연봉 2배 인상 & 카운터 오퍼
작년 5월에 데브옵스 엔지니어로 일한지 3년이 조금 지났을때 호다닥 일어난 이직준비/ 연봉인상/ 카운터 오퍼 받은 경험을 간략하게 써볼려구 한다!
2023년 말 긍정적인 퍼포먼스 리뷰👍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지 1년반쯤 지나고 첫 연봉인상을 받고 1년이 또 지나고, 연봉인상에 대한 말이 너무 없어서 내가 또 먼저 매니저한테 연봉인상이 필요하다고 말을 했었다.
회사가 좀 체계적이면 매년 그냥 연봉인상을 다른 큰회사 처럼 받을텐데 우리회사는 체계가 딱히 안잡혀있고 다른 회사에 인수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라 매니저가 당분간은 연봉인상을 해 줄수 없다고 했다. 회사 자체에 연봉인상 자체를 멈춰야 하는 기간이라며.. 그 말을 듣고 단념했는데, 같은 회사 친구 팀은 연봉인상을 받았던것..ㅎ
암튼 그렇게 23년 초반이 흘러갔고 나중에는 매니저가 회사가 너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것 같으면 너가 떠나라 이런식으로 말을 해서 너무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은건 올해 너가 아직 제대로 이끌고 간 프로젝트가 없고 23년에 같이 세운 목표중 제대로 달성 한게 없는것 같다거였다.
그말을 듣고 머리가띵!!
그 대화 후 23년 목표를 제대로 채워 나갈려고 애썻고,
매니저와 소통하는 방법도 일을 다 하고 보고 하는 방식 말고, 막히는게 있을때마다 매니저한테 수시로 메세지를 보내 의견을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았다.
매니저가 이 방식을 좀 싫어할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했다!
영국의 모든 매니저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이 방식을 내 매니저가 좋아했을뿐, 어떤 소통 방법이 최성의 방법인지는 본인의 매니저와 계속 소통을 하면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잘맞는것을 찾는 방법 밖에 없다.
이렇게 2023년 하반기가 지나갔고 23년 연말 퍼포먼스 리뷰를 할때는 매니저가 나에게 하반기에 너무 잘했다고 내가 회사 대표였으면 너한테 50 %이상의 연봉인상을 줬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이말 듣자마자 나는 바로, 그런 말은 의미가 없고 그렇게 말하면 뭐하냐고 나는 실제로 연봉인상을 안받은지 오래됐다 이런식으로 말했고 물론 예의 있게 그렇게 인정해주고 좋게 봐주는것은 고맙다고 했다.
이 대화 후에 매니저가 약간 충격을 받은거 같았고 계속 24년 초까지 나에게 주어진 업무들을 계속 매니저와 소통하면서 잘 쳐냈고 연봉인상은 매니저가 이제 위에 보고 해본다고 했다. 드디어.
연봉인상 확정!
시간은 한 3개월정도 흘러 오랜만에 오피스로 출근을 했다.
갑자기 내 매니저가 어깨를 툭툭치더니 나랑 따로 얘기좀 하자 했고, CEO랑 방금 얘기했고 너 연봉인상하는거 CEO가 오케이 해줬다구!!! 그래서 둘이서 엄청 신나하면서 나는 꿈인가 생신가 했다. 왜냐면 기존의 연봉에서 15,000 파운드나 올려주는거였기 때문에 내가 매니저한테 조금 겁난다니까 너 완전 자격있다면서 칭찬해줬다! 매니저가 나보다 더 신난것 같아서 감사했다. 15000파운드면 환화로 현재 환율로 이천육백정도이다. 정말 큰 연봉인상이었다. 근데 그와중에 나는 이직 준비중이었다.
이직준비
23년에 매니저에게 회사가 싫으면 떠나라 이런말을 듣고 회사에 정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할것은 열심히 해냈다.
또 같은 시기에 영국에서 집을 사게 되면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겹쳐 회사를 퇴사를 할 순 없었다.
대출을 받을때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해야 받기 쉽다고 들어서 대출 받는것에 대한 위험이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23년 12월 집 키를 받고 이사를 하고 24년 1월 부터 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CV를 작성해서 지원한 곳들은 줄줄이 다 떨어졌었는데, 24년 2월 딱 3년 경험이 쌓이자마자 리쿠르터들에게 메세지가 엄청 많이 왔다. 생각을 해보니 리쿠르터쪽에서 경험치를 필터를 해서 검색을 해서 메시지를 보내는건가 생각이들었다. 일한 지 3년이면 어느정도 경험치가 쌓인거 니까.
이직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새로운 도전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 너무 낮아서였다.
테크 테스트를 하고 최종오퍼를 받았는데 연봉이 생각했던것 보다 작아서 거절한 회사도 있었고,
이직 준비를 하는 도중에 연봉인상이 확정되어 그 사실을 리쿠르터에게 말했고 리쿠르터가 연봉인상 받은 사실을 일차 면접 본 회사에 전달 한다구 했다. 그러고 최종면접을 보고 하루이틀뒤? 리쿠르터에게 전화가 와서 최종면접 붙었고, 연봉을 제안 받았다.
리크루터랑 통화하다가 진짜 눈물이 찔끔난게 연봉이 듣자마자 뭐시라??????????!!!!!!!?????? 이렇게 생각이 드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목소리도 떨리고 그랬다.
기존 다니는 회사도 연봉인상 확정을 받았지만 그 연봉과 리쿠르터가 제시한 연봉차이가 꽤 컷기 때문에 오퍼를 받고 주말내내 고민을 했다.
이직 제안을 받은 회사의 Glassdoor리뷰는 최악이었다. 그래서 면접볼 때 Glassdoor 리뷰가 너무 안좋아서 물어보기도 했었다. 그래도 최종 면접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이렇게 빨리 이직제안을 받을줄은 몰랐다.
이 회사는 연봉은 많이 주는데, 회사 오피스 출근을 주3일 해야했고, 위치가 차가 있어야 갈수 있는 위치였다. 최악은 휴가가 법정 최저 휴가만 주는 거였다. 20일인가 21일. 내가 현재 받는 휴가보다 5일 정도 작았다. 역할은 클라우드 엔지니어라서 맘에 들었다.
그래도!!!고민해보고 돈많이 주니까 해보자 하고 주말동안 이 회사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월요일에 매니저 한테 이직할거라고 말했다.
카운터 오퍼
매니저와 마음이 무겁게 대화를 시작했고, 매니저가 우리가 최근에 연봉인상 컨펌이 됬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제시한 금액을 맞추는건 힘들겠다고 했고 그 후 며칠 뒤에 hr에 사직서 비슷한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고 이제 다 끝났구나~~~~~~ 하고 일을 하다가 그 다음날 저녁인가 갑자기 매니저가 일마쳤는데 전화와서는 들뜬 목소리로 잘하면 카운터 오퍼 될수도 있을것같다고 너가 이직하려는 이유가 돈이 가장 크냐해서 그렇다고 하니 알겠다며 자기가 가능하게 해보겠다며.ㅎ.ㅎ
그 다음날 매니저가 회사 카운터 오퍼! 내가 딴 회사에 오퍼 받은 금액의 5000파운드 빼고 제시를 했다. 고민을 좀 해본다고 하고 며칠 뒤 카운터 오퍼를 승낙했다!!!!
타임라인이 조금 뒤죽박죽 널렸지만, 어쨌든 이직을 하려고 했던 큰 이유는 연봉 이었고, 매니저랑 관계도 많이 좋아졌고!
회사가 카운터 오퍼를 한 그 사실 자체로 나는 정말 감개무량했다. 이미 연봉인상을 준다고 한것에 플러스로 이천만원정도의 연봉인상을 더 제시한 것 이었기 때문에 거의 기존 연봉에 두배 가까이 오른셈이었다.
그리고 회사가 나를 정말 가치있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고, 나 진짜 잘해왔구나 생각이들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고 그랬다.
그리고 또 영국사회에서 섞일듯 못섞일듯 그런 느낌을 항상 받았는데 그래도 회사에서는 인정을 받았구나 하는 느낌, 내가 이 영국인들과 경쟁을 할 수 있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카운터 오퍼를 받은 일주일은 마치 구름속에 둥둥 떠있는것 처럼 너무 행복하게 보냈다. 헬스장가서 운동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삐질 나올정도로!
카운터오퍼를 받으면 보통 뭐 거절해야한다 이런말이 있긴한데 본인의 상황에 맞춰서 잘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카운터 오퍼를 바로 승낙한게 지금까지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또 하나 크게 느낀건, 정말 고민만 하고 생각만하고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