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맨체스터의 회사에서 일한지 4년이 넘어서, 개발자로는 영국에서 한 회사 밖에 일을 안해봤고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직장으로 말할수 있는곳은 한곳 뿐이라 아주 개인적 경험으로 느끼는 장점을 써보려구한다.

1. 유급 휴가
일등은 바로 휴가!
영국에서 최소 28일의 유급휴가가 법으로 정해져있다. 근데 일수가 법정 공휴일(bank holidays) 포함이다. 영국의 법정 공휴일은 8일로 한국에 비해 꽤나 짧다. 그래서 공휴일을 제외한 유급휴가 일수는 20일이다.
한국의 공휴일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보니 매년 16일 으로 나와있고, 몰랐는데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때 공휴일이 정말 긴 편이었다!
현재회사에서 주는 유급휴가(연차개념) 26일 + 법정공휴일 8일 포함하면 34일의 휴가일이 있다.
26일중 하루는 생일 휴가이고 또 다른 하루는 이불휴가(duvet day)라고 아침에 눈떳을때 영 이불속에서 나올수 없다 하면 쓰는날이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아니지만 영국 여려회사에서는 휴가를 일정 돈을 내고 살수도 있다.
한국 법정 공휴일 16일 연차 15일이면 총 한국도 매년 31일의 유급휴가가 있지만..!!!!!
내가 한국에서 일했을때를 생각해보면 5일 연차를 쓰기 위해서, 6개월 전부터 팀장님 눈치를 엄청 보면서 연차를 사용했던 기억이있다. 근데 여기는 2주 휴가를 그냥 쓰면 된다. 내가 쉬겠다는데? 그건 나의 권리니까. 그게 가장 좋은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을 정말 많이 하는데 30일 겨우 쉬는것도 눈치를 보면서 쉬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한국에서 일했다는게 정말 도무지 지금 한국에 살지 않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정말 이해가 안된다.
작년에 한국에 휴가 갔을때 이 휴가 일수에 대해 말을 하니 몇몇 친구들은 너 일을 좀 해야겠다? 하는데, 아니 1년에 30일쉬는게 일을 하는것이지 안하는것인가?
그래서 영국에서 일하는 최고의 장점은 눈치보는것 없이 쓸수 있는 휴가이고, 우리회사는 재택 근무가 가능해서 작년에 한국에 갔을때 2주 한국에서 일을했고 2주는 연차를 사용했다. 2주 재택근무는 미리 매니저한테 엄마의 환갑이라서 꼭가야한다고 설명을 하긴했다.
2. 직장 문화
- 재택근무 가능.
코로나 시국에 처음 이 회사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원래 일주일에 한두번씩 출근을 했는데 현재는 팀원 모두 출근을 잘 안해서 한달에 한번씩 오피스로 출근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도 자유롭게 일을하고 있다. 다만 중요한건 이 자유에는 내가 보여주는 아웃풋이 있어야한다.
워낙 한국인의 일에 대한 욕심?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 맡은일은 어느정도 쳐내서 내 매니저도 그냥 나를 믿는것 같다.
특히나 내 매니저가 항상 하는 말을 자율성 (autonomy)과 방향성(alignment) 이것만 함께 간다면 나의 자유가 보장되어있다.
밑에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나에게 설명을 했던게 기억이난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나도 정말 공감이 되는 바이다.

- 수평적관계 & 존중
나와 매니저는 서로 장난치면서 위계질서 없이 일한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존중할 부분은 서로 존중하지만 한국에서 일할 때의 나와 팀장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친구같은 사이이다. 같이 클라이밍도 가고 같이 5k 마라톤도 뛰고 등등 한국이라면 상상이 안되는 느낌.
한국에서 일할 때 몇가지 떠오르는 일화는,
점심시간 조금 넘은 5분뒤에 자리에 앉았다고 나랑 회사언니랑 팀장 본인 자리로 불러서 모든 같은 팀직원들이 들을수 있게 너희 뭐하는거냐며 회사에 수다 떨러왔냐고 하는 팀장이 생각났고
또 점심시간에 아파서 병원에 갔었던적이 꽤나 있었는데 팀장이 아픈것을 관리하는것도 너의 능력이라고 해서 눈치를 보면서 병원에 갔던것도 기억이 난다. 근데 또 나는 이말을 듣고 아~내가 정말 능력이 없는 모질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국 회사에 있을때 회식도 자주 했는데 뭐 맛있는 음식을 많이먹은건 좋았다. 최악은 이사 잔소리 듣는 시간ㅋㅋㅋㅋ한 20명이서 이사 잔소리를 한시간 동안 듣고, 이사가 화나면 수저를 던지니 않나.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이사가 우리에게 회사 퇴근을 6시까지 할게 없어도 있으라고, 그건 일을 할게 없어도 퍼포먼스/쇼잉으로 해야한다고ㅎ
이런 마인드인 사람 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할수 있는건지, 잘지내시는지 궁금하다^^.
이 회사는 정말 얘기를하면 끝이없으니 그만 언급하겠다.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나서...
여기서는 CEO랑도 오피스 가서 얼굴보면 우리팀에 와서 말걸어주고, 장난을 주고 받곤한다. 한국이라면 이것도 좀 상상이안된다.
그리고 내가 만약 엄마가 되더라도 일을 하면서 아기를 보는것도 꽤나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픽업도 자유롭게 일하다가 다녀와도 되고, 매일 하는 스탠드업 미팅에 아기랑 같이 참여하는 팀원들이 많고 그런것을 다 배려해주는 회사 문화를 좀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최근에 한국에서 자녀를 돌보면서 일을하는 가정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존중에는 또 다양성도 포함된다. 회사 내에서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발언을 하면 바로 짤릴수가 있으며, 회사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다거나 하면 바로 HR과 미팅후 해고될수 있다. 그리고 영국 법적으로 그런 다양성을 존중하는 근로법이 많아서 특히나 나 같은 영국문화에서 소수자는 더 배려를 받는 부분이 많다.
3. 연봉
한국에서는 연봉을 많이 받지도 못했고, 연봉을 인상받는게 쉽지 않았다. 물론 지금 처럼 기술직도 아니었고, 1년 반 정도 다녀서 그런 기회가 없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연봉인상은 흔하지는 않은 것 같고 또 연봉인상을 받아도 크게 주지는 않는것 같다. 예전 회사에서 연봉인상을 단체로 받았었는데 그때 월급이 2-30만원 올랐나? 잘기억은 안난다. 어쨌든 적었다. 한국회사는 그래도 퇴직금이 더 잘되어있는것 같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영국에서 현재 연봉이 만족스럽고, 연봉인상도 한번에 100 프로씩 받을수도 있어서 그게 좋다.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고 우리회사가 작고 체계가 없었어서 다른 영국회사에 비해 연봉인상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영국에 살면 연봉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부족하다고 하는 영상이나 코멘트를 많이 본게 기억이 나는데, 물론 영국 물가가 비싸지만 그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런던에 살지 않아서 그런걸까?
한국에서 살때 보다 훨씬 경제적인 면에서 여유로워서 삶의 질이 한국에보다 높아졌다.
그리고 한국인의 일을 하는 근성이 있다면 영국에서 정말 누구든지 인정 받을 수 있고,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4. 위치
유럽여행을 저렴하게 많이 갈 수 있는게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큰 장점이다. 저가 항공을 타고 유럽여행을 하는게 너무 편하고, 갈 곳도 너무 많아서 그게 참 만족스럽다. 대신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을 자주 못보는것은 슬프지만 그래도 영국에 있으면 휴가를 내서 일년에 한번씩은 한국에 갈수있는게 어디냐며.
이렇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점을 나열해봤다! 영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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